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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천왕의 쌀 대출 정책, 지금 복지보다 앞섰다? “굶주린 백성을 외면한 왕은 오래가지 못한다.”이 말은 고대 국가의 통치 철학을 가장 간결하게 드러냅니다. 수많은 왕들이 군사력과 확장을 중시했지만, 진정한 리더는 위기의 순간에 백성의 삶을 지키는 선택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구려의 제9대 왕인 고국천왕(재위 179~197년)은 단순한 정치인이 아닌, '복지정책의 시조'라 불릴 만큼 의미 있는 제도를 남긴 인물입니다.그가 만든 ‘진대법(賑貸法)’은 단순한 구휼책이 아니라, 당시 국가가 백성의 생존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정책이었습니다. 지금부터 그 진짜 의미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진대법이란 무엇인가: 고대판 ‘사회안전망’진대법은 고국천왕 16년(서기 194년)에 시행된 정책으로, 봄철 식량이 부족한 농민들에게 곡식을 빌려주고 가을 추수 .. 2025. 8. 1.
형제의 나라? 백제와 고구려의 숨겨진 이야기 “형제의 나라, 혹은 새로운 왕조의 탄생.”백제의 기원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온조와 비류’라는 두 인물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둘의 출신은 고구려와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인물 간의 혈연이 아니라, 두 나라 사이의 정치적, 문화적, 심리적 단절과 연결을 동시에 보여주는 역사적 실마리입니다.그렇다면 백제는 정말 고구려에서 분리된 나라였을까요? 아니면 독자적인 민족과 문화적 기원을 가진 새로운 국가였을까요? 이 칼럼에서는 백제의 기원을 구성하는 신화와 역사, 그리고 국가 정체성에 관한 복합적 요소를 통해 이 질문에 접근해 보겠습니다.주몽과 온조, 그리고 형제의 갈림길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따르면, 백제의 시조 온조와 그의 형 비류는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아들 또는 계승자였습니다. 특히 .. 2025. 8. 1.
신라 최초의 왕비는 왜 말이 되었을까? “말에서 태어난 여인.”이것은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왕비, 알영(閼英)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알영은 우물가에서 큰 알 속에서 태어났으며, 말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왕비가 말이었다’는 신화적 서사는 단순한 전설이나 설화가 아닙니다. 이 이야기는 신라라는 국가가 어떻게 정체성을 구축해갔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텍스트입니다.그렇다면 우리는 왜 ‘말이 된 왕비’의 이야기를 기억해야 할까요? 이 신화의 기원과 의미,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까지 하나하나 들여다보겠습니다.우물에서 태어난 여인, 알영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시조 박혁거세가 하늘에서 내려와 나라를 세운 뒤, 왕비가 없음을 근심하던 차에 사량리 우물가에서 신기한 일을 목격합니다. 말의 형상.. 2025. 8. 1.
고구려의 수도는 왜 자주 옮겨졌을까? “수도는 나라의 얼굴이며, 국력의 방향을 말해준다.”이 말은 고대 국가의 역사를 들여다볼 때 특히 실감이 납니다. 수도를 어디에 정했느냐는 단순히 행정 편의성의 문제가 아니라, 그 나라가 어떤 세력과 대치하고 있으며, 어떤 이상을 지향하는지를 드러내는 정치적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구려는 유독 특별한 나라입니다. 다른 삼국에 비해 수도를 여러 번 옮겼고, 그 과정은 단순한 이전이 아니라 ‘국가전략’ 자체의 전환을 보여줍니다.그렇다면 고구려는 왜 그렇게 수도를 자주 옮겨야만 했을까요? 그 시대의 정치, 지리, 심리, 그리고 생존의 전략을 하나씩 들여다보겠습니다.졸본에서 국내성으로: 정착보다 생존이 우선이던 시기고구려의 첫 수도는 ‘졸본(卒本)’입니다. 지금의 중국 랴오닝성 지방으로 추정되며,.. 2025. 8. 1.
온조는 왜 형 비류와 헤어졌을까? 역사 속 인물들의 결정적 선택에는 반드시 그 시대의 사정과 인물들의 심리, 그리고 공동체의 욕망이 녹아 있습니다. 백제 건국 신화에서 등장하는 온조와 비류 형제의 갈라짐은 단순한 형제의 다툼이나 우발적 분열로 볼 수 없습니다. 이 사건은 하나의 민족이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과정에서 선택한 방향성과 이상을 드러내는 이야기이며, 오늘날 우리에게도 ‘어떤 선택이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백제의 시작, 두 형제의 길이 갈라진 순간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따르면, 온조와 비류는 부여의 계통을 이어받은 인물들입니다.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후손 또는 연관된 인물로 전해지며, 남하해 새로운 나라를 세우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함께 출발했지만 결국 다른 곳에 터전을 잡습니다. .. 2025. 8. 1.
주몽은 정말 활을 쏘아 강을 건넜을까? “주몽이 활을 쏘아 강을 건넜다.”이 문장은 한국인의 상상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고대 영웅 신화의 한 장면입니다. 국사책에서, 역사 만화에서, 또는 드라마 속에서 수없이 되풀이되어 온 장면이죠. 주몽이 하늘을 향해 활을 쏘자, 물고기와 자라들이 떠올라 다리를 만들어주고 그는 이를 건너 도망에 성공합니다. 어릴 적엔 이 장면을 아무 의심 없이 흥미진진하게 읽었지만, 어른이 된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정말 주몽은 활을 쏘아 강을 건넜을까요? 아니, 그 이전에 이 이야기는 실제로 일어난 일일까요?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단순한 사실 여부를 따지기 이전에 이 이야기가 어떤 맥락에서,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몽 신화는 단순한 이야기 이상입니다. 그것은 고대.. 2025.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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