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13

온조는 왜 형 비류와 헤어졌을까? 역사 속 인물들의 결정적 선택에는 반드시 그 시대의 사정과 인물들의 심리, 그리고 공동체의 욕망이 녹아 있습니다. 백제 건국 신화에서 등장하는 온조와 비류 형제의 갈라짐은 단순한 형제의 다툼이나 우발적 분열로 볼 수 없습니다. 이 사건은 하나의 민족이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과정에서 선택한 방향성과 이상을 드러내는 이야기이며, 오늘날 우리에게도 ‘어떤 선택이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백제의 시작, 두 형제의 길이 갈라진 순간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따르면, 온조와 비류는 부여의 계통을 이어받은 인물들입니다.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후손 또는 연관된 인물로 전해지며, 남하해 새로운 나라를 세우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함께 출발했지만 결국 다른 곳에 터전을 잡습니다. .. 2025. 8. 1.
주몽은 정말 활을 쏘아 강을 건넜을까? “주몽이 활을 쏘아 강을 건넜다.”이 문장은 한국인의 상상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고대 영웅 신화의 한 장면입니다. 국사책에서, 역사 만화에서, 또는 드라마 속에서 수없이 되풀이되어 온 장면이죠. 주몽이 하늘을 향해 활을 쏘자, 물고기와 자라들이 떠올라 다리를 만들어주고 그는 이를 건너 도망에 성공합니다. 어릴 적엔 이 장면을 아무 의심 없이 흥미진진하게 읽었지만, 어른이 된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정말 주몽은 활을 쏘아 강을 건넜을까요? 아니, 그 이전에 이 이야기는 실제로 일어난 일일까요?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단순한 사실 여부를 따지기 이전에 이 이야기가 어떤 맥락에서,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몽 신화는 단순한 이야기 이상입니다. 그것은 고대.. 2025. 8. 1.
박혁거세는 정말 알에서 태어났을까? “박혁거세는 알에서 태어났다.”이 한 문장은 단번에 우리의 이성을 자극합니다. 인간이 알에서 태어난다는 설정은 생물학적으로 말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한 나라의 건국 신화이자 고대 한민족의 상상력과 정신세계를 반영한 집단적 상징입니다. 우리가 이 이야기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그리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일은 단순히 역사 속 신화를 되짚는 것을 넘어서, 우리가 누구인지를 묻는 일과도 연결됩니다. 신화는 왜 '알'이라는 소재를 택했는가?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따르면 박혁거세는 하늘의 기운이 깃든 산 속에서 말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그곳을 파보았더니 커다란 알이 나왔고, 그 알에서 갓난아이가 태어났다고 전합니다. 그는 이후 '하늘의 아.. 2025. 8. 1.
반응형